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한 생활을 하게 되나,
권세에 아부하며 빌붙어 사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게 된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 밖의 진리를 깨닫고,죽은 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때의 쓸쓸함을 당할지언정,영원히 처량하게 될 일은 취하지 않는다.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한 생활을 하게 되나,
권세에 아부하며 빌붙어 사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게 된다.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한동안 멈췄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눈앞의 실리와 인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 이런 ‘오래된 문장’이 오히려 더 본질을 찌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외롭지 않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고독이 정직함의 대가일 때도 있다.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소외되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를 속이지 않은 자만이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 밖의 진리를 깨닫고,
죽은 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지금 이 선택이 나중에 부끄럽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다시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그 이면을 보려는 태도, 눈앞의 이익보다 죽은 후에도 남을 수 있는 삶의 흔적을 고민하는 자세. 그것이 바로 『채근담』이 말하는 사람다움이 아닐까.
그러므로 한때의 쓸쓸함을 당할지언정,
영원히 처량하게 될 일은 취하지 말자.
이 문장은 곧 좌우명이 되었다. 쓸쓸함은 감정이지만, 처량함은 삶의 태도다. 쓸쓸한 시기는 지나가지만, 처량한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먹는다. 그러니 외롭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손해 보더라도 마음은 지켜야 한다는 말을, 『채근담』은 조용히 들려준다.
『채근담』은 나에게 삶의 ‘중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요란한 조언보다, 묵묵히 곱씹을 수 있는 한 문장이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외로울지라도,
그 길 끝에 처량하지 않은 내가 서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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